달러화 가치는 뉴욕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위험회피 심리 강화 등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98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11.340엔보다 0.355엔(0.32%)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39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535달러보다 0.00859달러(0.76%)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7.00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6.40엔보다 0.60엔(0.47%)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52% 내린 96.525를 기록했다.
전일 뉴욕증시 주요 3개 지수가 일제히 4% 이상 기록적인 수준으로급등했지만, 이날 다시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달러 약세를 자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610포인트 이상 내리는 등 불안을 노출했다. 다우지수를 비롯한 주요 지수는 다만 장 막판 급격히 반등해 상승세로 마감했다.
백악관이 중국 화웨이와 ZTE(중신통신)의 장비와 부품 구매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으로 양국 긴장이 고조된 점이 장초반 불안을 자극했다.
중국의 11월 공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8% 감소하는 등 경기 부진 우려도 지속했다. 중국 공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2015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정부 부분 폐쇄(셧다운)에 대한 우려도 지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경장벽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이에 반대하는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미 의회에서는 셧다운을 끝낼 대안에 대한 합의나 표결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점하는 내년 초까지 기다려야 협상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재차 고조되면서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대표적인 안전 통화가 강세를 보였다. 전일 '원빅' 올랐던 달러-엔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는 반빅가량 하락했다.
MUFG의 리 하드만 외환 전략가는 "글로벌 성장 우려와 증시의 급격한 반전으로 안전자산인 엔화가 재차 강세"라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 및 무역관련 우려가 불거지면서 중국 경제에 민감한 호주 달러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전일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캐나다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 등 주요 상품 통화도 달러 대비 약세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3.5% 내렸다.
다만 중국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데 힘입어 0.2% 내외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스코시아뱅크의 사운 오즈본과 데릭 테오렛은 "거래량이 적고 아마다음 주까지는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 셧다운과 경지 지표 발표 지연,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비판 등의 문제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런 점은 변동성이 크고 불안정한 거래가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뱅크의 민 트랑 수석 외환 딜러는 "달러는 올해 큰 폭 강세를 보였지만, 이는 추가 강세 공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특히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면 더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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